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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숙명’ 그 참을 수 없는 통속성
RSS 바로가기 RSS 주소복사 2008-03-1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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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은 연기, 각본, 연출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떨친 김해곤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김해곤 감독은 지난 2006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장편 데뷔식을 치뤘다. 두 남녀의 징글징글하고 리얼리티 넘치는 연애담을 그려 주목받았다. 전작의 김승우, 장진영에 이어 이번 신작에서도 호화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한류스타 송승헌, 권상우를 비롯해 드라마 [뉴하트]로 인기 상승 중인 지성, 연기파 감초 배우 김인권이 질긴 인연의 네 친구로 분했다.

조직에서 함께 일하던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 강섭(안내상)은 카지노를 털어 새 출발을 하기로 한다. 이날 작전은 성공한 듯 보였으나, 철중의 배신으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대신 우민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2년간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동안 도완은 약물중독으로 폐인이 됐고, 강섭은 2년 전 챙긴 돈을 모두 탕진하고 연락마저 두절된 상태다. 한편 그날 이후 보스의 신임을 얻은 철중은 나이트 클럽을 운영하며 번듯하게 살고있다. 출소한 우민은 보스의 오른팔인 또다른 친구 영환(지성)과 함께 밀거래 작전에 투입된다. 우민은 철중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지만 사랑하는 여인 은영(박한별), 약에 찌든 친구 도완을 생각하며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탈출하려 한다. 하지만 야속한 ‘숙명’은 우민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결국 마약 밀거래 현장에서 이들 네 친구는 격돌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 ‘운명’과 ‘숙명’의 차이를 생각해본 적 있을 거다. 누군가의 말처럼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가는 것이라지만, ‘숙명’은 개인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극중 우민과 그 친구들의 징글징글한 인연도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누구도 원치 않았지만, 서로 상처주고 괴로워하길 반복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숙명’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비장함과 압도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우선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묘사는 두루뭉실하다. 과거에 주인공들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고, 어떤 심정과 연유로 상대를 배신했으며, 각자 비극의 악순환에 얼마나 지쳐 있는지, 이들 관계의 결속·파행 과정은 촘촘하게 얽혀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해 심리적 추이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몇 마디 건조한 대사와 거친 몸싸움으로 인물들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긴 역부족.

또 한편으로 밀도있는 전개보다 남성 판타지 깔린 무용담에 치중한 듯 보인다. ‘조직 폭력배-술집 여자’라는 낡은 구도는 여전하다. 이들 남자들은 차갑고 거칠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겐 순정을 바친다. 한편 여성들은 극의 주변부에 머무르며 성적·감정적으로 착취당한다. 예컨대 우민과의 관계로 조직 세계에 얽히게 된 은영은, 우민이 수감된 사이 우민의 보스에게 성적 노리개로 이용된다. 그 와중에도 은영은 우민을 잊지 못하고, 자신의 모든 걸 버린 채 그의 도피행에 함께하려 한다. 도완의 연인이었던 미진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더욱 끔찍하다. 우민은 미진과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도완을 보다못해 미진을 찾아간다. 그리고 미진에게 “도완이가 떠날 때까지 넌 그를 떠날 수 없다”며 윽박지른다. 하지만 예쁘고 멋진 주인공의 입에서 나온 협박이란 온전히 협박처럼 들리지 않는 법이다. 관객의 심적 지지를 얻는 주인공들은 설사 폭력을 가하더라도 정당화되는 면이 있다. 특히 옛 애인에 대한 집착과 환각에 시달리던 도완이 미진에게 가하는 폭력은 불쾌하리만치 참혹하다. 이 역시 도완이 약물중독자고 당시가 환각 상태라는 이유로 폭력성은 상당 부분 상쇄돼 전달된다.

멋내기에 치중한 몇몇 장면들도 거슬린다. 극의 도입부와 후반에 등장하는 우민의 내레이션은 별다른 메시지 없이 장황하다. 내레이션을 통해 이들도 어쩌지 못하는 ‘숙명’과 그 무게감을 이야기하려 하지만, 호소력과 설득력은 떨어진다. 매끈한 화면들.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 같은 모양새 좋은 화면들은 극의 흐름에서 툭툭 불거져 몰입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미끈한 두 남자 배우를 담는 카메라는 어떻게 이들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까 연구라도 한 듯, 비범한 각도를 수시로 연출한다. 담배를 무는 모양새마저 일일이 신경쓴 듯한 품새다. 또한 욕설을 입에 달고 산다던지, 담배와 지포 라이터 등 남성성을 과시하는 구태의연한 설정도 김새는 면이 있다.


기사작성:이혜미 기자. (skyathena@cine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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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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